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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수박 한 덩이가 잠재운 아파트 공사 소음
종휘나  2019-09-17 12:27:03, 조회 : 142, 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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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class="end_photo_org"></span><br><br>지난 초여름 바쁜 일정 때문에 미뤄왔던 고관절 수술을 마침내 하게 됐다. 진즉 했어야 할 수술을 미룬 탓에 뼈 손상이 많아 적어도 3개월 동안은 수술한 쪽의 발을 바닥에 절대 딛지 말라고 의사가 강조했다. 하는 수 없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하루 한 번 아내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아파트 한 바퀴 도는 외출을 빼고는 집 안에만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8층인 우리 집의 아래인 16층 이웃이 한 달간 집수리를 하면서 적잖은 소음에 시달렸다. 다행히 집수리 중인 그 이웃은 평소 친숙한 사람들이어서 그나마 참을 만했다. 그런데 16층 집수리가 마무리될 무렵 이번엔 바로 윗집인 19층에서 집수리를 시작한다는 공고문이 엘리베이터에 붙었다. 집 안에만 박혀 무더위와 씨름해야 하는 이 한여름에, 그 수리 공고문은 솔직히 두렵기까지 했다. 다음 날부터 엄청난 굉음이 머리 위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온 아파트를 뒤흔드는 철거 소음을 앞으로 한 달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이 시간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견딜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신선한 생각이 계시처럼 떠올랐다.<br><br>아내를 불러 가장 크고 좋은 수박을 한 덩이 사서 공사하는 사람들에게 갖다 주자고 제안했다. 어리둥절하던 아내도 금세 내 뜻을 알아차렸다. 엘리베이터 안 공고문에 적힌 공사 책임자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바로 아랫집에 사는 사람인데 잠깐 올라가겠다"고 했다. 그 책임자는 당연히 항의하러 오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어제 보니 공사 시작과 종료 시간도 잘 지키시고, 끝난 뒤 쓰레기도 말끔히 치우시더군요. 휠체어 생활 중인 저를 위해 가능하면 소음을 적게 내려고 배려하시는 마음도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감사의 말씀 드리려고 올라왔습니다."<br><br>짐작하건대 예상과 다른 나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공사 책임자가 어쩔 줄 몰라 했다. "제 평생 집수리 여러 번 해봤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수박을 제가 받아도 될지 모르겠군요. 이해해줘 정말 고맙습니다" "죄송하긴요. 오래된 아파트라 집수리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요." 집으로 내려와 있는데 잠시 후 그 책임자라는 분이 전화를 했다. "아까는 제가 감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혹시 고치실 거 있으면 무료로 다 수리해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고칠 것 없고요, 있더라도 비용 들여서 해야지요."<br><br>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참 가볍고 신선했다. 이어진 한 달간의 공사는 예상대로 소음과 전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거슬리지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면 이 사람들이 공사를 제대로 하는지 궁금할 지경이 되었다.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후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한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하려다가 내가 그분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기도 했다. 올여름은 수박 한 덩이로 집수리의 소음을 전혀 소음으로 느끼지 않는 평안을 체험했고 덩달아 이웃 간에 따뜻함을 주고받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올여름은 잘 보낸 것 같다. 그 와중에 시간은 흘러 나도 이제 휠체어를 벗고 조금씩 걷고 있으니 신선한 초가을 바람이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br><br>[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br><br><br><br>-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r>         <br>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br>        [조선닷컴 바로가기]<br>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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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이 다가왔다. 어느 시기보다 책읽기가 좋아 독서의 계절로 불린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와 독서 관련 스마트 서비스 발전으로 책 읽는 모습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손에 들린 책 대신 태블릿과 스마트폰 화면에 뜬 전자책이 눈을 사로잡고 있다. 책을 사서 읽는 것도 구식이다. 음악과 옷, 일상적 물품을 신문 구독하듯 온라인으로 서비스 받는 시대로 진입하고 독서역시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br><br>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br><br>◇전자책, 구독 경제로 활로 찾아<br><br>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e-book)'은 시·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온라인 간편결제로 가상 서재에 책을 입고시켜 언제든 볼 수 있고, 아무리 많은 책이 서재에 들어가도 무거울 리 없다. 소장용이 아니라면 주문한 해외 신간을 배송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다. 문자음성변환 시스템(TTS:Text To Speech) 기능이 제공돼 이어폰만 있으면 혼잡한 출·퇴근 길 여유롭게 오디오 독서의 맛도 음미할 수 있다. 중요 부분에 밑줄이나 강조선 긋기 또는 낙서까지도 허용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자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em></span><br>2016년 출판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전자책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20~25% 성장했다. 특히 웹소설(72.9%)이 가파른 성장세로 성장을 주도해왔다. 최근 전자책은 도서정가제에서 탈피한 구독형 판매 모델이 시장에 자리 잡으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넷플릭스나 멜론과 같이 정액요금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음악 콘텐츠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독서 사용권을 소비자에게 주는 것이다. 싼 가격으로 도서 콘텐츠를 접해 이용률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br><br>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도서정가제 및 도서대여 서비스 관련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78.7%)이 전자책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유료 콘텐츠 이용도 최근 3년 사이에 조금씩 증가(15년 33.9%→17년 34.6%→19년 38.6%)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88%, 30대 85.6%, 40대 77.2%, 50대 64% 순으로, 주로 젊은 층의 이용이 많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인포그래픽=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em></span><br>구독형 판매 모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절반 이상이었다. 월정액 도서대여 서비스가 책을 '사는 것'에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76.5%)가 전체 4분의 3을 차지했다.<br><br>◇주요 구독 서비스 특징<br><br>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 △리디셀렉트 △예스24 북클럽 △교보문고 sam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는 모바일 앱마다 제공되는 도서 콘텐츠가 다르고 요금제와 지원되는 전용 리더도 차이를 보인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밀리의 서재는 참신하고 다양한 큐레이션을 통해 흥미로운 신간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밀리의 서재]</em></span><br>'밀리의 서재'는 월 9900원을 내면 5만권의 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수많은 도서를 제공하는 만큼 이용자에게 효과적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도서 외에도 잡지, 만화 콘텐츠가 있고, 일부 전자책은 핵심 내용만 간추려 실제 사람이 읽어주는 리딩북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용자끼리 의견을 달 수 있는 '챗북'을 통해서도 도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br><br>대여한 모든 전자책에는 유효기간이 있지만 다시 보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내려 받아 볼 수 있다.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읽기가 가능하다. 이 경우 이용자가 밑줄 그은 내용까지 전부 남아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리디셀렉트는 깔끔한 방식의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사진=리디북스]</em></span><br>밀리의 서재와 비교되는 '리디셀렉트'는 전자책 전문기업인 리디북스에서 만든 월정액 독서 앱으로, 월 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리디셀렉트는 2009년 11월부터 서비스돼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77만권 도서를 제공하고 있다. 구독서비스를 통해 매월 제공되는 구체적인 도서 수는 밝히지 않지만 밀리의 서재보다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은 일반 도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밀리의 서재만큼 눈에 띄는 독특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며 다른 독자에게 전자책을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디북스에서 출시한 전자책 리더 '페이퍼'를 활용해 콘텐츠를 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예스24 북클럽은 전자책 서재 앱과 모바일 온라인 서점 사이트가 연결된 구조로 구성돼 있다. [사진=예스24]</em></span><br>'예스24 북클럽'은 종이책을 유통하는 예스24에서 만든 구독형 서비스로, 전자책 서재 앱과 모바일 온라인 서점 사이트가 연결된 구조다. 전용 전자책 리더 '크레마'와 호환되며, 도서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은 단순한 편이다. 요금제는 월 5500원의 '55요금제'와 월 7700원의 '77요금제'로 운영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이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업데이트로 개선된 모습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전자책 시장에 뛰어든 교보문고는 sam 요금제로 무제한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교보문고]</em></span><br>같은 종이책 유통사 교보문고의 'sam'은 '교보문고 ebook'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다. 별개 전자책 서재 앱과 모바일 온라인 서점사이트가 서로 연결된 구조다. sam은 베이직과 무제한 요금제로 구분되며,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수가 각각 다르다. 베이직은 30일부터 최대 12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다. 12만6380종 전자책을 제공하지만 매월 읽을 수 있는 수는 최소 2권부터 12권까지다. 대여한 전자책은 sam 보기를 선택한 날로부터 180일간 읽을 수 있다. 반면에 무제한은 4만5085종 전자책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대여한 전자책은 서비스 종료일까지 읽을 수 있지만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최대 도서는 15권까지다.<br><br>◇현명한 전자책 읽기 팁<br><br>-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 중요<br><br>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다면 무제한 구독 서비스도 무의미하다. 아무리 방대한 양의 전자책을 제공하더라도 정작 본인이 찾는 책은 없을 수 있다. 평소 독서량에 비해 과도한 독서를 권하는 요금제도 때로는 사서 읽는 책보다 못할 수도 있다. 이들 전자책 플랫폼은 처음 한 달은 무료로 서비스하니 천천히 둘러보며 결정하는 게 좋겠다.<br><br>대부분 상업용 전자책 플랫폼에서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자책과 익숙해지기에는 이 기간이 짧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보통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이 필요한 중장년층이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우 보유한 전자책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권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도서관 통합 서비스 리브로피아 앱을 활용하면 도서관이 보유한 전자책 대여를 할 수 있다. [사진=리브로피아]</em></span><br>리브로피아 앱은 전국 협약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2010년부터 시작했다. 전자책 대여 외에도 도서관 정보, 종이책 대여, 소장 자료 검색, 열람실 이용 등 다양한 통합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업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나 신간 등을 이용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사용자환경(UI·UX)이 취약하지만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 통합검색 시 방대한 데이터를 불러와 지연이 발생하므로 전자책을 제공하는 한두 곳을 '내 도서관' 목록에 추가해 찾는 편이 좋다.<br><br>무료 전자책은 도서관과 학교 등의 기관과 전자책 업체 B2B 계약을 통해 제공된 것이다. 한 번 납품되고 나면 추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어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 납품되는 전자책 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전자책 입문용으로는 괜찮지만 원하는 콘텐츠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br><br>-독서광이라면 '전자책 리더'도 괜찮아<br><br>전자책은 TTS 기능을 활용해 오디오북처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실제 종이책과 같은 경험을 전자책에서 얻기를 바라는 독자도 많다. 때문에 전자책 업계는 독자 편의를 위해 전자책 리더도 별도 출시해 유통해왔다. 국내에서는 예스24 자회사인 한국이퍼브가 만든 '크레마'와 리디북스의 '페이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최근 출시된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G(왼쪽)와 페이퍼 프로 [사진=한국이퍼브, 리디북스]</em></span><br>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책 리더는 장시간 독서를 위해 눈의 피로와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청색광을 줄여주는 아이케어 모드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실제 책 읽는 느낌을 제공한다. 16:9 화면비에 맞춰진 스마트 기기와 달리 실제 책과 똑같은 비율로 화면을 맞춰 검은 여백도 없도록 했다.<br><br>그러나 전자책 리더는 특정 전자책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만 읽을 수 있어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밀리의 서재 콘텐츠는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3개 모델에서 읽을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된 크레마 엑스퍼트나 리디북스의 페이퍼에서는 읽을 수 없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두 개 디스플레이 중 한 곳에 전자잉크를 적용한 360 투인원 노트북 요가 C930 [사진=한국레노버]</em></span><br>최근에는 노트북에서도 전자잉크를 화면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레노버 투인원 노트북 '요가북 C930'이 그렇다. 화면비는 살짝 맞지 않지만 독서 외에 다양한 멀티태스킹에도 활용할 수 있고, 플랫폼과 상관없이 모든 도서 콘텐츠를 전자책 리더와 동일한 환경에서 읽을 수 있다.<br><br><strong>▶ 더 이상 차 이야기가 아니다. 모빌리티 비즈니스 성공 가이드!</strong><br><br><strong>▶ 네이버 모바일에서 [전자신문] 채널 구독하기</strong><br><br><strong>▶ 전자신문 바로가기</strong> <br><br><span "display: block; font-size:14px;">[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span></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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