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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일터’ 집배원들의 눈물을 보라
태병솔  2019-01-11 12:24:15, 조회 : 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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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올 들어 숨진 집배원 노동자 수다. 그중 5명이 자살이고 5명은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2명은 교통사고였다. 집배원들에게 ‘죽음의 일터’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력감축, 우체국 택배와 토요택배 도입 등이 이뤄지며 우체국은 가장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을 하는 일터 중 하나가 됐다. 전국집배노동조합 집계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시간,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5.9시간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충청권 우체국 근로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걸 보면, 한 사람이 하루에 1천여통을 배달하고 추가 노동시간은 월 53.5~66.4시간에 이르렀다.

집배원들은 근무시간 내내 100미터 달리기 정도를 하는 심박수가 측정될 정도로 배달에 쫓긴다고 한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 쪽은 전체적으론 연평균 2531시간, 주당 48.7시간이라 맞서고 있다. 설령 우정사업본부 주장을 받아들여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연평균 1770시간은 물론 한국의 연평균 2285시간을 훌쩍 넘는 장시간 노동임엔 분명하다.

국가공무원인 집배원은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전체 1만8천여명 가운데 3500여명으로 20%를 넘는 비정규직 집배원도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59조에 따라 법정 근로시간을 무한정 초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하다.    

21년차 집배원 원아무개씨는 지난 6일 정든 일터인 경기도 안양우체국 앞에서 분신을 택했다. 17일 저녁 그를 추모하기 위해 안양우체국 앞에 모인 전국집배노조 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이라며 정부에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전국우체국노동조합 조합원들도 원씨의 사망원인 규명 등 국가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우선 집배 업무를 특례업종에서 제외하도록 근로기준법 개정안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4천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노동자 쪽 요구에 터무니없이 모자란 100명 증원만을 계획 중인데, 이조차 국회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한 일이다. 집배원의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완화하기 위해 국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br><br>원문보기: <br><u>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03162.html?_fr=mt0#csidx084052152f3c8b6899821e2c8bdfc08 </u><x-img src="http://linkback.hani.co.kr/images/onebyone.gif?action_id=084052152f3c8b6899821e2c8bdfc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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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ble width="580" align="center" style="vertical-align: top;"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3"><tbody><tr><td height="50" align="center"><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size: 14pt; font-weight: bold; border-bottom-color: currentColor; border-bottom-width: medium; border-bottom-style: none;">봄날은 간다                                                 </span></td></tr><tr><td height="50" align="right" "color: rgb(51, 51, 51); font-size: 11pt; font-weight: bold;">송 재 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td></tr><tr><td>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봄은 왔고 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봄날은 가고 있다. 복사꽃, 살구꽃, 진달래, 라일락이 피어나는 봄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식(蘇軾)은 “봄밤 일각(一刻)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春宵一刻直千金)”고 했다. 봄이 그토록 찬란하고 아름답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찬란한 아름다움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러기에 봄의 끝자락엔 늘 아쉬움이 남는다. 가는 봄에 대한 미련과 애잔한 슬픔의 정서를 노래한 작품이 많은 것은 이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작품이 백설희가 부른 노래 ‘봄날은 간다’가 아닐까?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                                                                                                 

<blockquote>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br><br>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br><br>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1954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곡도 곡이려니와 서정적인 노랫말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2003년, 계간지 『시인세계』의 설문조사에서 시인들이 애창하는 대중가요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시인 김사인 씨도 최근 이 노랫말을 ‘국민 애송시’라고 했다.  <br><br>                                                      연분홍 치마를 봄바람에 휘날리면서 열아홉의 풋풋한 아가씨가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서,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서,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서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 아쉬움은 “꽃”과 “새”와 “별”을 두고 맹세한 임의 부재(不在)로 인한 슬픔과 겹쳐진다. 그래서 더 애틋하다. <br><br>                                                      이 노래는 그 후 이미자, 조용필, 주현미, 심수봉, 나훈아, 최백호, 장사익 등에 의해서 꾸준히 리메이크되어 불렸다. 그만큼 널리 사랑받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들은 각기 제 나름의 독특한 창법으로 노래했는데 이 중 장사익이 부른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                                                                                                 

     2004년 2월의 어느 날, 동숭동 옛 서울 문리대 교정에서 김진균 교수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재직하면서 노동운동의 대부로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온 몸을 던져 활동하다가 정년퇴직한 다음 해에 서거했다. 이에 노동자 단체 연합으로 김 교수 영결식이 거행된 것이다.  <br><br>                                                      그때 나도 식장에 있었는데 좀 독특한 형식의 영결식이었다.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장사익 씨의 노래였다. 장사익 씨가 단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데 뜻밖에도 그는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엄숙한 영결식장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다니, 식장의 분위기와 걸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절, 2절, 3절로 이어지는 노래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것은 그토록 아름답던 봄이 짧게 머물다 가버리기 때문일 터인데, 이 노래는 아름다운 삶을 남기고 봄처럼 훌쩍 가버린 김 교수를 아쉬워하는 듯했다. 이렇게 이 노래가 영결식과 기묘한 조화를 이룬 것은 호소력 있는 장사익 씨의 창법에 힘입은 바 크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노래의 멜로디와 노랫말이 지닌 뛰어난 예술성이 사람들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정서를 자극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br><br>                                                      2017년의 봄도 어김없이 가고 있다. 봄이 가는 것은 아쉽지만,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진 ‘장미 대선’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기에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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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br>· 퇴계학연구원 원장 <br><br>· 저서 <br>〈시로 읽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 세창출판사, 2015.04<br>〈중국 인문 기행〉, 창비, 2015.03.<br>〈다산시 연구〉(개정 증보판), 창비, 2014<br>〈다산의 한 평생〉, 창비, 2014<br>〈역주 다산시선〉(개정 증보판), 창비, 2013<br>〈당시삼백수〉(공역), 전통문화연구회 2011<br>〈한국한시작가열전(송재소와 함께 읽는 우리 옛시)〉, 한길사, 2011<br>〈한국 한문학의 사상적 지평〉, 돌베개, 2005<br>〈주먹바람 돈바람〉, 문자향, 2004<br>〈몸은 곤궁하나 시는 썩지 않네〉, 한길사, 2003<br>〈한시 미학과 역사적 진실〉, 창작과비평사, 200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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